◇남자다움의 사회학/필 바커 지음·장영재 옮김/336쪽·1만7000원·알마
하지만 사회에서 주입하는 획일적 남성다움은 현대사회에 큰 병폐를 낳고 있다고 책은 말한다. 저자는 남자다움을 “일그러진 자화상”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가정폭력 자살 성폭력 여성혐오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으로 봤다.
호주 출신의 칼럼니스트이자 ‘GQ’ ‘보그’ 등의 발행인을 지낸 저자가 살면서 남자들이 맞닥뜨릴 만한 회사 가정 사회 속의 많은 남자다움에 대해 풀어냈다. 남자다움을 학습한 남자들이 더 고립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역사적 이유를 비롯해 섹스로봇, 포르노, 반(反)페미니스트, 우는 남자 등 최근 사례를 곁들였다. 남성호르몬, 노화 등 인간의 몸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곁들여 흥미진진하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