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돌파 일주일만에 폭증세… 트럼프는 “거리두기 완화” 고수
26일(현지 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만5000명을 돌파해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됐다. 1월 21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65일 만이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만7168명 증가한 8만5749명으로 중국(8만1340명)을 앞질렀다. 사망자는 268명 증가한 1304명이다. 이달 19일 1만 명을 돌파한 지 1주일 만에 8만 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최대 도시 뉴욕이 속한 뉴욕주 환자가 3만9140명에 달한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책임자는 “시카고와 디트로이트의 환자 급증세도 예사롭지 않다”고 밝혔다. 의료진 및 의료용품 부족도 심각해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산소호흡기 1개를 환자 2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 허술한 초동대처가 현 상황을 야기했다며 “코로나19는 트럼프의 베트남전”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다음 달 12일 부활절 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풀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