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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인터뷰]“산삼엑스포 성공 개최로 함양을 ‘힐링의 고장’으로 만들겠다”

입력 | 2020-03-30 03:00:00

서춘수 함양군수




서춘수 경남 함양군수가 29일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주제관 앞에서 행사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 준비와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꿈에서도 자주 산삼 캐는 ‘심마니’가 됩니다. 산삼엑스포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습니까.”

29일 오전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천연기념물 제154). 넘치는 봄기운에 상춘객도 많아졌다. 낙엽활엽수로 만든 호안림(護岸林)인 상림은 경관이 아름답다. 상림 일원은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주 행사장이다. 2행사장은 이곳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대봉산 함양산삼휴양밸리에 조성된다. 엑스포는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서춘수 함양군수(69)는 주제관을 바라보며 “이제 꼭 180일 남았다. 6월 말까지 프로그램 준비를 비롯해 모든 시설의 시운전과 수정, 보완을 마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서 군수와 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전국 220여 곳의 기관 단체와 협력 협정을 마쳤다.

해외 10여 개국도 초대한다. 현재까지 7개국 주요 도시와는 협의가 끝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지면 캐나다와 스페인 등지에 직접 나가 홍보와 초청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함양지역 기업들의 입장권 사전 예매도 줄을 잇고 있다. 19일엔 ㈜동주산업(대표 한상권), 드림팜(대표 박향진), 드림PF(대표 임재용), ㈜진산건설자재(대표 노병상) 등이 입장권 3000장 구매를 약속했다. 이미연 함양군 홍보담당은 “군청 직원들도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면서 엑스포 홍보와 입장권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군수는 최근 산불 예방, 총선 준비 등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모든 군청 공무원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함양군수 집무실 응접세트 테이블엔 한국산과 중국산 산양삼(山養蔘) 표본병이 놓여 있다. 방문객들에게 두 삼(蔘)의 차이를 열심히 설명한다. 산양삼은 삼씨를 산에 심어 자연 상태로 기른 것을 말한다. 과거엔 장뇌삼, 산양산삼 등으로 불렀으나 산림청이 산양삼으로 통일했다. 인공시설을 해 밭에서 재배한 것이 인삼이다.

서 군수는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삼이 많이 났던 남덕유산 자락 함양을 ‘산삼의 고장, 힐링의 본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관인 산양삼특화산업진흥센터도 어렵게 유치했다. 엑스포 주제관 인근에 99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건립할 계획. 산양삼의 체계적인 연구와 관리는 물론이고 유통의 규격화 등을 전담한다.

그는 “‘천년의 산삼, 생명 연장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삼의 세계적 위상을 재정립하면서 대한민국 항노화(抗老化) 산업 발전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관에서는 탄생-성장-발전-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부스가 마련된다. 조수미 개막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마당극과 뮤지컬, 콘서트, 행위예술이 손님을 맞는다. 대봉산 함양산삼휴양밸리에선 숲속에서 힐링을 하며 집라인과 모노레일도 즐길 수 있다. 엑스포에 맞춰 바둑대회, 산림레포츠대회, 문학제, 마라톤대회 등 전국 규모 대회를 다수 유치해 뒀다.

서 군수는 경남도 농수산국장, 밀양시 부시장 등을 거친 ‘모범 공무원’ 출신이다. 경남도의원을 거쳐 몇 차례 도전 끝에 고향 주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잡았다. 무소속이다. 그는 “엑스포 개막식엔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국내외 귀한 분들을 최대한 많이 모시고 싶다. 양반고을 함양이 ‘힐링과 산삼의 고장’이라는 브랜드를 확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