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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실상 어려워진 4월 6일 개학… ‘온라인 교육 격차’ 해소 서둘러라

입력 | 2020-03-30 00:00:00


정부가 다음 달 6일로 잡힌 초중고교 각급 학교의 개학 시행 여부를 오늘이나 내일 발표한다고 한다. 학교나 학부모, 교육당국은 개학 추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은 분위기다. 그제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국시도교육감 영상 간담회에서 대다수 교육감이 6일 개학에 반대했고, 한 교육단체의 여론조사에는 교사의 73%, 학부모의 83%가 개학을 더 미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 총리는 개학의 전제조건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 위험 △학부모, 지역사회, 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 등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고, 유학생 등 해외에서의 확진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학부모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매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교회 병원 등에서의 집단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학교는 방역과 교육 양 측면에서 제대로 준비됐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 더해 초중고교 개학은 우리 사회가 감내해온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집중력을 약화시킬 우려도 크다.

교육당국이 준비 중인 ‘온라인 개학’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4번째 개학 연기를 염두에 두고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발표했다. 다만 원격수업은 먼저 시작한 대학가에서도 시행착오와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하드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준비가 필요한 작업이다. 초중고교의 경우 교육의 형평성을 확보하려면 ‘디지털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 지역별, 학교별 수업 역량 차이도 문제지만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등을 얼마나 가졌느냐에도 편차가 크다. 가령 저소득층이나 농어촌 학생 중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는 학생이 13만2000명이라고 한다. 원격수업 프로그램과 인프라, 수업의 질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스마트 교육은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될 것이다. 차제에 제대로 된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교육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