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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선원전 터에 전시실 마련…조선저축은행 사택 활용

입력 | 2020-03-30 11:26:00


덕수궁 선원전 터에 관람객들을 위한 전시실과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11년 미국과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과 2018년 개방된 ‘고종의 길’ 등 덕수궁 주변을 탐방하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선원전 영역 안에 임시로 관람 편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편의시설은 선원전 영역 안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인 조선저축은행(현 SC제일은행) 중역 사택을 보수·정비해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약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조성되는 공간은 덕수궁 선원전 복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2030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그 이후의 보존 여부는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선원전이 있는 정동 일대는 고종의 길 개방과 2018년 덕수궁 돌담길 연결, 정동지역 도심 재생화 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덕수궁과 근대 역사 관련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관람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주변에 구세군 제일교회, 덕수초등학교, 미국대사관저, 영국대사관 등 기존 시설물들이 인접해 있어 별도의 편의시설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궁능유적본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편의시설은 2039년 완료 예정인 선원전 영역 복원사업의 주요 사업 내용과 추진 계획 등을 안내·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전시실을 통해 선원전의 변천사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1901년 조성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은 역대 왕들의 어진, 신주, 신위 등을 모신 곳으로 궁궐 내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지만 1920년 일제에 의해 훼철된 이후 조선저축은행 사택, 미국대사관저, 경기여고 용지 등으로 사용됐다. 그러던 중 2003년 선원전 터가 확인되고 문화재청이 2011년 미국과 토지 교환을 하면서 복원할 수 있게 됐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관람객들이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보다 편하게 방문하고 일제 강점기 궁궐 훼철과 관련된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