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중국으로부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약 2개월 간 시행해온 북중 간 국경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0일 복수의 북중 관계자를 인용, “최근 북중 국경 일부 지역에서 트럭이 북한 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여러 번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한 당국은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넘어 각국으로 확산되자 올 1월 말부터 북중 간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 및 국제철도 운행을 중단했었다.
북중 관계자도 “1월 말 시작된 북중 국경봉쇄 이후 북한에선 쌀과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의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총액은 2억807만달러(약 2549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9.5% 감소했다.
중국의 1~2월 대북 수입액은 1067만달러(약 131억원)로 1년 전보다 71.9% 줄었고, 수출액 또한 23.2% 감소한 1억9739만달러(약 2419억원)로 집계돼 북중 간 국경봉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이달 말부턴 중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라고 아사히가 전했다.
RFA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턴 하루 10대 안팎의 중국 화물차가 단둥 세관을 지나 평안북도 신의주로 시작했고, 23일부턴 단둥과 평양 서포를 오가는 국제화물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그러나 북한에서 나오는 차량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북중 간 무역활동에 종사하는 다른 관계자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중국 측에 마스크 등 의료물자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단둥에서 의료기기 등을 실은 기차와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중 관계자는 “북한 측이 중국과의 인적교류는 계속 제한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 등 다른 북중 접경지에선 26일까지도 여전히 국경폐쇄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