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STAT 통계플러스
수도권에 살고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을 늦춘 기혼여성의 비중이 높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무자녀 기혼여성의 24.2%는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자녀를 낳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30일 통계청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에 따르면 고학력 여성은 첫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1년이 지난 시점의 출산 이행률을 학력수준별로 보면 ▲고졸은 45% ▲대졸은 40% ▲석사 이상은 35%였다.
결혼 2년의 출산 이행률은 ▲고졸 83% ▲대졸 79% ▲석사 이상 74%로 나타났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상대적으로 더디게 첫 출산을 진행하는 것이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석사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다른 학력 집단에 비해 결혼 후 첫 출산을 지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사진=KOSTAT 통계플러스
결혼 1년이 지난 시점의 출산 이행률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41% ▲광역시는 43% ▲도는 44%였다.
결혼 2년의 출산 이행률은 ▲수도권은 80% ▲광역시는 82% ▲도는 82%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 3년의 출산 이행률은 ▲수도권은 90% ▲광역시는 91% ▲도는 92%로 나타났다.
박 사무관은 “수도권의 기혼여성은 광역시와 도에 비해 출산이 더디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광역시와 도는 결혼기간 경과에 따른 출산 이행률에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무자녀 기혼여성이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24.2%)”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어 ▲불임 등으로 자녀를 가질 수 없어서(19.9%)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고 싶어서(17.3%) 순이었다.
박 사무관은 “유자녀 기혼여성은 자녀를 낳아서 키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실사회의 어려움을 무자녀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며 “반면 무자녀 기혼여성은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거나 생물학적인 불임이 무자녀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