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돌아온 강인권 수석코치가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현역 시절 넉넉하고 푸근한, 어머니 같은 안방마님이라는 평가는 지도자로 탈바꿈 한 뒤에도 그대로였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수석코치(48)는 은퇴 직후인 2007년 지도자로 변신한 뒤부터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는 ‘핫’한 코치였다. 2012년 NC의 배터리코치로 부임했던 강 수석은 2014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지만, 올 시즌에 앞서 다시 NC 유니폼을 입었다. 강 수석은 5년간 떠나있던 팀 전력에 대한 희망을 봤다.
“한화 이글스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최근 가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강 수석이 뱉은 첫마디다. 2018년부터 1군 배터리코치를 2년간 역임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한화를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진 않았다. 이미 1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친정팀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 수석은 1995년 한화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해 7년간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긴 했지만, 12년 프로 생활 중 7년간 뛴 ‘친정팀’은 한화다. 때문에 의욕과 열정이 충만했고, 실제 한화가 2018년 11년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2019년 9위에 머물렀기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고향 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바랐던 점을 이루지 못했다. 고민과 어려움이 많은 선택이었다”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2014 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난 NC 선수단. 배터리코치에서 수석코치로 역할도 달라졌다. 강 수석은 “지도자 생활에 정식 수석코치는 처음이다. 포수, 투수만 보던 배터리코치의 시야와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자리에 대한 낯섦을 표했지만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현장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강 수석의 ‘가교 역할’에 벌써 적응을 끝냈다.
강 수석에게 NC의 전력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확실히 야수 쪽에 강점이 많다. 나성범의 복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된다”고 운을 뗀 뒤 “투수도 5선발 자원만 버텨준다면 상위권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권 후보’로 꼽히는 외부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선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