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하고 3년 임기의 2기 경영 체제를 시작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결정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과제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2기 경영 과정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제공|우리금융·신한금융
■ 천신만고 끝 회장 2기 체제 출범한 우리·신한금융
주총서 확정…3년 임기 2기 시작
손 회장, 금감원과 관계회복 급선무
조 회장, 라임펀드·채용비리 과제
손 회장, 금감원과 관계회복 급선무
조 회장, 라임펀드·채용비리 과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각각 25일과 26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3년 임기의 2기 경영 체제를 시작했지만, 앞길은 화려한 장밋빛이 아니다. 두 사람의 연임 결정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던 과제들을 이번 2기 경영에서 해결해야 한다.
손태승 회장의 경우 법정분쟁 중인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과의 원만한 관계회복이 급선무다. 손 회장은 대규모 손실로 금융가에 큰 파문을 일으킨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다.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손 회장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26일 서울고등법원에 항고장을 내고 법정다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융기업 수장으로서 감독기관인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경영의 큰 부담이다. 중징계 빌미가 된 DLF 사태와 지금 금융계를 시끄럽게 하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 우리은행이 판매한 관련 펀드 문제를 수습하는 것도 손 회장의 몫이다. 우리금융은 여전히 은행사업 비중이 큰 만큼 현재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대규모 M&A(인수·합병)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도 힘을 쏟아야 한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이 연관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부터 수습해야 한다. 법률적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이다. 조 회장은 2015년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1월 22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1심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정구속은 면했지만 임기 중 2심과 3심이 진행되기 때문에 법원의 최종 판결 여부에 따라 거취 변화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