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행때부터 발빠른 개발 착수, 정부는 ‘긴급사용승인’ 지원 세계 117개국서 관심 보여
30일 국내 바이오 관련 전문가들은 크게 △긴급사용승인 △경영 리더십 △실패 사례 연구 등을 한국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랩지노믹스 등 국내 개발 업체들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쓰이고 있다. ‘긴급사용승인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긴급하게 써야 하는 의료기기에 대해 허가를 면제해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개발 작업에 착수한 경영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등 바이오 선진국 대형업체들은 개발 착수 자체가 늦었는데,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단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당시의 실패 경험이 노하우로 쌓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전염병 확산 이후에 빠른 진단의 중요성을 느끼고, 국책과제를 통해서 키트 개발 지원 등에 나섰는데 이때 진단 업체들이 컸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 연구 사업이 많아지고 지원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을 쌓을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