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6일만에 숨져
1970년대부터 개그맨, 영화감독,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시무라 씨는 일본 개그계에서는 전설급 인물이다. 한국에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철도원’에서 탄광 노동자로 출연해 얼굴이 알려졌다. 최근까지 버라이어티쇼 사회를 봤고 30일 시작한 NHK 아침 드라마 ‘엘’에서 작곡가 역할로 출연했다. 12월 개봉할 예정인 영화 ‘기네마의 신’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일본에서 유명 인사가 코로나19로 숨진 것은 처음이다. 일본 신문들은 30일 석간 1면에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TV도 그가 출연한 과거 작품을 소개하며 주요 뉴스로 전했다.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민영방송 TB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시무라 씨 사망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나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사에는 “고령의 부유층이 사망해 충격이다. 젊은층도 진지하게 자제심을 가지고 행동해 달라” 등 의견이 달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