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일대를 ‘시민생태문화거점’으로 조성한다. 광주시는 남한산성 인근 계곡의 불법 영업시설을 없애고 친환경 휴게시설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최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계곡 불법행위 자진 철거’를 독려해 불법 영업시설 11곳에서 천막 17개와 평상 116개 등을 철거했다.
시는 연말까지 불법 영업시설이 사라진 남한산성 번천계곡 일대 1만7950m²를 개발한다. 총 4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남한산성 행정복지센터에서 번천계곡으로 이어지는 820m 진입로에 ‘벚꽃 십리길’을 조성한다. 계곡 인근 터 9900m²에 주민 참여로 메밀과 허브를 심는 ‘경관농업단지’를 만든다.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불법 영업시설이 밀집했던 계곡 일대 4430m²에는 자연친화적인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4900m² 규모의 생태공원도 건립한다.
시는 인근에 위치한 한양삼십리길 누리길(12km)도 연계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양삼십리길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최근 시가 복원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남한산성에 연간 330만 명이 찾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편의시설을 확충해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