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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만명 사망’ 경고에… 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 연장”

입력 | 2020-03-31 03:00:00

‘부활절까지’ 입장서 한발 후퇴
“2주내 치명률 정점 예상… 6월1일까진 정상화 길 들어설 것”
확진 하루 2만명 늘어 14만명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의 시한을 4월 30일까지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를 위해 당초 가이드라인 시한이었던 3월 30일이 지나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의 거센 확산 속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은 앞으로 2주 안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최대 220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연구진의 전망을 언급하면서 “사망자 수를 10만 명 밑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잘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미국 경제를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던 기존 발언에 대해서는 “상황이 좋아지면 그렇게 될 수 있고, 그러기를 바란다는 희망적(aspirational) 생각을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6월 1일까지는 미국이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직접 발표했던 가이드라인은 10명 이상 모임 금지,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15일간의 가이드라인 적용 기간이 끝난 뒤 코로나19 위험도를 지역별로 상중하로 나눠 순차적으로 통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섣부른 조치 완화를 우려하는 여론의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29일 14만2793명으로 전날보다 2만 명 가까이 늘어났고, 사망자 수는 25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서 CNN방송 인터뷰에서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지속하지 않을 경우 미국인의 10만∼2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이드라인 시한 연장을 발표한 뒤 “현명하고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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