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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계태권도선수권 10월로 연기…도쿄올림픽 출전권 유지

입력 | 2020-03-31 12:44: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되면서 202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31일 “당초 내년 5월 16~23일 중국 우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내년 10월께로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새 일정이 정해진데 따른 조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0일 새롭게 정해진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 일정을 발표했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23일 개막해 8월8일 폐막하고, 도쿄패럴림픽은 내년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펼쳐진다.

새로운 도쿄올림픽 일정이 정해지면서 각 종목 국제연맹(IF)이 대회 일정 조정에 나선 가운데 WT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연기를 논의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WT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려있는 대회라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기 어려운 대회다”며 “올림픽 개막 두 달을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 선수들의 부담이나 부상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에 올림픽 이후로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T는 이미 확정된 도쿄올림픽 쿼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픽 태권도에는 남녀 각 4체급씩 총 8개 체급에 128명이 출전한다.

현재까지 WT 올림픽 랭킹,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랭킹과 아프리카·오세아니아·팬암 대륙 선발전을 통해 87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체 128명 중 68%의 출전권이 주인을 찾아갔다.

태권도는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가 속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 출전 자격을 배분한다.

WT는 “현재까지 42개국으로 배분된 쿼터는 자격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WT 올림픽 랭킹에 따라 남녀 3체급씩 총 6체급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땄고, 대한태권도협회는 출전권을 따온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다.

WT 올림픽 랭킹 1~5위에 든 선수의 국가에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 1장씩이 주어진 가운데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청),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랭킹 1~5위 내에 한국 선수 2명이 있던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은 최종 결정전을 치러 승자에게 출전권을 줬다. 남자 58㎏급에서 장준(한국체대)이, 여자 49㎏급에서 심재영(고양시청)이 최종 결정전에서 승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갔다.

WT가 배분한 쿼터를 인정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한테권도협회도 이미 확정된 출전권은 인정해줄 가능성이 크다.

한편 WT는 코로나19 여파로 몇 차례 연기된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 선발전은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