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독자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주보(Jeuveau)’를 지난해 5월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공식 출시했다. 그해 10월에는 ‘누시바(Nuceiva)’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선보였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선진국 규제기관들의 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시장에 당당하게 입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연구개발 저력이 있다.
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R&D 비전 아래 ‘넥스트 나보타’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사 이래 가장 화려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갈고닦은 신약 개발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약과제 중 가장 먼저 성과가 가시화될 품목은 ‘위산펌프길항제(APA)’ 기전의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이다.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국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으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연내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약 40조 원에 도달하는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폐섬유증 치료제가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섬유증 치료제(DWN12088)는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신규 기전의 약물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임상 1상에 착수했으며 현재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3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고 차별화된 기술력과 외부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세계 석학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해외 스타트업과 공동 창업 및 기술 융합을 도모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웅제약의 연구조직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 다섯 개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구성돼있는데 그중 미국연구소는 C&D(Connect & Development)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바이오 기업 ‘아박타(Avacta)’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조인트 벤처인 ‘아피셀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1월부터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세포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대웅제약과 아박타로부터 양 사의 기술 실시권을 부여 받아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접목해 기능이 강화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