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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PA브랜드 ‘스파오’ 캐릭터 협업상품 큰 인기

입력 | 2020-04-01 03:00:00

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이랜드그룹




국내 최다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랜드그룹은 2009년 국내 최초의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를 선보였다. 스파오는 해외 SPA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각축을 벌이던 와중에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상품력을 기반으로 론칭 3년 만에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6년에는 론칭 7년 만에 매출액 3000억 원을 넘었다. 이랜드그룹 측은 “디자인과 생산, 유통 등 제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와 역량을 갖춘 패션 기업이기에 단기간에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론칭 11주년을 맞은 스파오는 국내 94개, 중국 15개, 말레이시아 5개 등 총 1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스파오는 지난 10년 동안 총 1억1357만 장의 의류를 판매했다. 25벌씩 박스에 담아 쌓으면 454만 개의 박스가 만들어지며, 이 박스들의 높이는 해발 1950m인 한라산 838개를 합친 높이다.

스파오는 소재를 구입한 지역에서 바로 제품을 생산하는 ‘원산지 직가공 방식’을 활용해 가격 대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섬유공장인 베트남 탕콤을 비롯해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체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스파오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컬래버레이션 장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스파오는 스파오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해리포터’ 등의 캐릭터를 발굴해 패션과 결합하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출시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의 협업 상품은 데이터를 활용해 기획된다. 먼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옷의 유형이나 아이템들을 결정한다. 이후 해당 캐릭터들의 ‘덕후’(마니아를 이르는 은어) 팬들을 모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협업 상품의 디테일을 최종 결정한다. 그 결과 자신의 의견이 곧바로 반영되는 상품을 만난다는 점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랜드는 스파오를 비롯한 SPA 브랜드 육성을 통해 국내 2세대 SPA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파오는 매장에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도입해 바코드 스캔 중심으로 이뤄졌던 제품 진열, 판매 등의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다. 그 결과 매장 재고 처리 과정의 속도가 빨라지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리드하는 SPA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은 RFID 기술을 집약한 최신 스마트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스파오 외에도 현재 이랜드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SPA 브랜드로는 여성복 브랜드 ‘미쏘’와 신발 브랜드 ‘슈펜’, 액세서리 브랜드 ‘라템’ 등이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의류와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 혁신을 이뤄내며 국내외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