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동아일보DB
■ 국내여행 해빙기…해외여행은 빙하기
3월 심리지수 2주째 완만한 상승세
해외여행심리는 사상 최저로 하락
해외여행심리는 사상 최저로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행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매주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설문을 실시하고 있는데, 3월 셋째 주 조사에서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16%에 그쳤다. 올해 첫 조사였던 1월 초의 36%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조사를 진행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해외여행 심리는 지난 3년간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경기침체나 일본불매운동(NO 재팬)의 영향 속에서도 크게 줄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해외여행 심리는 급락했다. 1월 36.5%를 기록한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신이 최대에 이르렀던 2월 3주차에 24.7%로 떨어졌다. 이후 22.4%→18.7%→16.2%로 조사 때마다 최저치를 경신하며 내려갔다.
여행목적지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과 한국인 입국금지를 빠르게 시행한 베트남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여행심리가 9.1%로 가장 낮았다.
● 국내여행심리, 봄소식에 조금씩 풀려
지역별로 보면 강원, 제주, 부산 등 국내여행 인기 톱3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집단감염 소식으로 계획이 절반 가까이 줄었던 부산과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여행심리가 소폭이지만 반전을 보였다.
현재 한국인 입국제한이 180여 개 국에 달하고,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안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성급한 여행심리 상승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의 연휴기간에 여행계획이 있다는 의견이 많아 관광-방역 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