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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패트롤] 봄꽃 덕? 국내여행시장 꿈틀

입력 | 2020-04-01 05:45:00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동아일보DB


■ 국내여행 해빙기…해외여행은 빙하기

3월 심리지수 2주째 완만한 상승세
해외여행심리는 사상 최저로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행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매주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설문을 실시하고 있는데, 3월 셋째 주 조사에서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16%에 그쳤다. 올해 첫 조사였던 1월 초의 36%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조사를 진행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해외여행 심리는 지난 3년간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경기침체나 일본불매운동(NO 재팬)의 영향 속에서도 크게 줄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해외여행 심리는 급락했다. 1월 36.5%를 기록한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신이 최대에 이르렀던 2월 3주차에 24.7%로 떨어졌다. 이후 22.4%→18.7%→16.2%로 조사 때마다 최저치를 경신하며 내려갔다.

여행목적지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과 한국인 입국금지를 빠르게 시행한 베트남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여행심리가 9.1%로 가장 낮았다.

● 국내여행심리, 봄소식에 조금씩 풀려

꽁꽁 얼어붙은 해외여행 심리와 달리 동반하락하던 국내여행 계획은 최근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첫 주 때 67.3%였던 국내여행 계획은 3월 첫 주 때 54.1%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2주차부터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봄꽃 소식이 전해지고, 기온이 따뜻해진데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제주, 부산 등 국내여행 인기 톱3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집단감염 소식으로 계획이 절반 가까이 줄었던 부산과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여행심리가 소폭이지만 반전을 보였다.

현재 한국인 입국제한이 180여 개 국에 달하고,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안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성급한 여행심리 상승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의 연휴기간에 여행계획이 있다는 의견이 많아 관광-방역 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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