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병상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른바 ‘빅5 대형병원’ 입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과 더불어 병동 폐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신관 어린이병원 소아병동 6인실에 입원 중이던 A 양(10·여)이 이날 오후 4시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을 비롯해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은 이 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 해당 병동에는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A 양은 지난달 25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거쳐 다음날 오후 5시경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두통 증상을 호소해 관련 검사를 받은 뒤 27일 소아신경외과 환자로 입원했다. 이날 입원 전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31일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병원은 A 양을 1인실로 옮겼다. 이후 시행한 2차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보건소는 A 양의 감염 경로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는 A 양이 의정부성모병원에 들렀을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가족과 의료진 등 접촉자에 대해선 격리조치 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약 2700개의 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상급종합병원이다. A 양이 입원한 병동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아병동이어서 피해가 우려된다. 병원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보호자 1명 이외에 면회를 제한했다. 의료진과 환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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