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0주년]
글로벌 100년 기업들의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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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으로 시작, 2차 세계대전 뒤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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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 본보 100주년 축전 보내 독일 젤리 제조 기업 하리보가 본보 100주년을 맞아 보낸 축전. “대중과 소통하며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적혀 있다. 하리보 제공
직원 400명을 고용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하리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위기를 맞았다. 설탕 등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졌고 직원들은 전쟁터로 불려갔다. 설상가상 1945년에는 창업자 리겔이 사망했다. 전후 하리보에 남은 직원은 30명 남짓이었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게 하리보의 장수 비결이다. 하리보는 젤리 외에 다른 분야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 1960년 출시돼 지금도 매출 1위인 꼬마 곰 젤리 ‘골드베렌(Gold Bear)’은 이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젤리 제품만 1000개 이상 선보였다.
다가올 100년에도 맛과 품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르푸조프 사장은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리보와 동아일보는 닮았다. 앞으로도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 혁신과 창의성이 뉴에라 최우선 가치
미국 패션 기업 뉴에라의 크리스 콕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제품인 야구 모자를 살펴보고 있다. 1920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세워진 뉴에라는 동아일보와 마찬가지로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뉴에라 제공
순탄한 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콕 CEO는 지난 20년이 뉴에라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사업 글로벌화에 착수하면서 국가별 수요와 만족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뉴에라는 100주년을 기념해 헬무트 랭, 요지 야마모토, 리바이스 등과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 콕 CEO는 “100주년을 맞은 동아일보가 언론 역사의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 롤라이·콴타스항공·린나이… “전통과 혁신” 공통점
호주 콴타스항공은 1920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취항을 시작했다. ‘안전 제일주의’를 고수해온 덕에 설립 이래 무사고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은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롤라이는 ‘작지만 강한’ 초소형 카메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과거 모델 외형을 본뜬 즉석카메라를 선보이는 등 전통을 지키며 혁신하고 있다. 일본 가스기기 명가 린나이와 자동차 기업 스즈키도 한우물을 파며 올해로 100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