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종무기 변칙기동 대응 강화… 북극성 등 동시다발 공격 대비
준중-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겨냥… 사드 업그레이드해 본격 실전검증
본보가 31일 입수한 미사일방어청(MDA)의 사드 성능 개량 자료에 따르면 MDA는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에 사드와 신형 패트리엇으로 준중거리·중장거리미사일을 동시 요격하는 시험 준비에 돌입한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미국이 운용 중인 사드 7개 포대 가운데 MRBM과 IRBM의 동시 타격권에 사드와 신형 패트리엇이 배치된 지역은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동시 요격시험은 사실상 북한의 미사일 파상 공격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유사시 회피 기동이 가능해 요격하기 힘든 대남 타격 신종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를 비롯해 북극성-1, 2, 3형(MRBM)과 화성-12형(IRBM) 등을 총동원해 다양한 고도로 섞어 쏘는 방식으로 공격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한미군 요격망을 더 촘촘하고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성능 시험이라는 얘기다.
동시 요격시험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 본토(알래스카 등)나 태평양 콰절레인 환초 일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상이나 항공기에서 발사된 가상 적국의 준중거리·중장거리미사일을 사드와 신형 패트리엇으로 한번에 격추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적 탄도미사일의 대규모 공격을 고도별로 동시적,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사드 업그레이드의 핵심”이라며 “북한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사드를 주축으로 한미 요격망의 동시 요격 시험이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