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0주년/국민의식 조사]정치 분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표심은 올 초 창당된 미래한국당으로 결집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으로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에선 민주당(38.0%), 통합당(25.3%), 정의당(3.4%), 무소속(3.2%), 우리공화당(1.0%), 민생당(0.9%) 순이었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지지 유보층은 27.2%(‘모르겠다’ 19.6%, ‘없다’ 7.6%)였다. 20대 총선이 새누리당, 민주당, 국민의당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진 것과 달리 보수와 진보 간 진영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거대 양당 체제가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는 미래한국당(21.8%), 더불어시민당(16.5%), 열린민주당(9.0%), 정의당(8.5%), 국민의당(3.4%) 순으로 조사됐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26.8%로 가장 높았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10.6%였다. 이와 관련해 준연동형 도입으로 복잡해진 선거법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갈피를 못 잡아서 결과적으로 투표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원내 1당’을 목표로 사활을 건 가운데 양당이 차지하는 비례대표 의석수가 승패의 무게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을 토대로 비례대표 의석수(총 47석)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래한국당이 17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이 참여해 만든 더불어시민당이 13석, 민주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해 만든 열린민주당이 8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역구 의석이 현재와 같은 2석이라고 가정했을 때 6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한 국민의당은 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이후 민주당과 여권 성향의 비례정당들 간 통합 여부가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유지할지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 기자
▼ 이낙연 31.3% - 이재명 15.9% - 황교안 12.9% ▼
차기 지도자 선호도 안철수 7.6%… 46%가 “국가운영능력 가장 중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20대 이하(18.8%)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30% 이상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남지사를 지낸 이 전 총리는 지역 중에서는 호남(61.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17.4%)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차기 정치 지도자 자질로는 국가운영 능력(46.0%)이 도덕성(16.6%), 미래 비전(16.2%), 사회 통합(13.9%) 등을 크게 앞섰다. 모든 세대와 지역, 직종에서 국가운영 능력을 최우선 자질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조속한 국가 정상화에 대한 바람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