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경북 북부지역의 문화와 신라의 지방 지배방식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인 ‘의성 금성면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의성군에 있는 의성 금성면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5호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학미리, 탑리리에 걸쳐 조성된 324기의 대규모 고분군이다. 5∼6세기 삼국시대 의성지역을 포함한 경북 북부지역의 역사·문화와 신라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고분군에서 나온 출토 유물의 수량과 위세품들을 근거로 추정해볼 때 삼국시대 중에서도 중앙집권국가가 형성되기 전 초기 국가를 이루고 있던 국읍(國邑·중심 읍락) 시기에 고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이고 무덤 주인들은 이 국읍의 지배계층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성지역의 독특한 토기형식인 ‘의성양식 토기’가 출토돼 당시 해당 토기들이 꾸준히 생산돼 지속적으로 유통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고분군이 신라의 수도인 경주지역과 경북 북부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의성이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임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분석이다.
다만 지정예고 기간 중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당초 지정을 예고한 374기 중 지정구역 바깥쪽의 미발굴 고분 50기를 제외하고 324기로 정정해 사적으로 지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