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 News1
지난해 한·일 무역 갈등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일본 기업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반 토막났고 유니클로도 30% 이상 줄었다.
본격적인 불매운동 시작이 지난해 7월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는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에 그쳤다. 1년 전 매출이 124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넘게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66억원에서 18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부동의 수입맥주 1위였던 아사히 맥주의 판매 급감은 한·일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불매운동 영향이 크다.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제외되고,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선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매출이 99% 줄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아사히가 타깃이 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를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이 974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이다. 2018년(1조4188억원)보다 31.3% 줄었다.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 일본의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산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뒤늦게 사과에 나섰지만 판매 감소를 막진 못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올해 회복은 미미할 것”이라며 “일본이 입국금지 등 한국을 표적으로 삼는 모습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처럼 일본 제품의 소비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더 길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국산품 애용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