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4명 중 1명 영국인…코로나19 감염 여부는 미공개 승객 1243명과 승무원 568명 탑승...확진자 9명, 189명 의심증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남미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 잔담호에서 영국인 사망자가 나왔다고 1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잔담호의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의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크루즈선 내에서 4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들 중 두 명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사망자 중 한 명은 영국인이다”고 답했다.
대변인은 “법률에 의거해 사망자의 의료 및 건강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이에 따라 선내에서 사망한 영국인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한 잔담호에는 승객 1243명과 승무원 586명이 탑승했다. 승객 중 약 200명은 영국인이다.
이들은 당초 남미 최남단 혼곶을 돌아 칠레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탑승객 일부가 고열, 기침 등을 호소한 뒤 칠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태평양 위를 수일째 떠도는 중이다.
지난 30일 파나마 당국의 통큰 결정으로 파나마 운하는 건넜으나 최종 입항지로 예정됐던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지역의 반대가 극심해 잔담호는 여전히 바다에 떠있다.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의 또다른 크루즈선 로테르담호는 지난달 29일 파나마 해역에서 잔담호와 만나 식량과 의료진, 진단키트와 의약품을 전달하고 증상이 없는 승객 400여명을 옮겨 태운 상태다.
이들은 이번 주 내 플로리다 입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로더데일 시장은 “(크루즈선의 입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의 일정도 기약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