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 불화폴리이미드 제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대구·경북(TK)지역의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구미산단을 찾아 코로나19 직격탄에도 위기를 극복 중인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또 마스크 필터와 음압치료병실 기부 등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찾아 감사의 뜻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경제의 저력, 위기 극복의 DNA’란 구호 아래 구미산단의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방문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이자,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소재인 불화폴리이미드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이날은 특히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의 시행일이기도 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의료용 필터 설비를 마스크용 MB(Melt Blown)필터 설비로 임시 전환해 200만 장 분량의 MB 필터를 마스크 생산업체에 무상공급하고 있다. 또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25억 원 상당의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24개 병상도 기부했다.
문 대통령은 불화폴리이미드 생산 공장에 도착해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로부터 불화폴리이미드 생산, 음압치료병실 기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MB필터를 살펴보며 “정말 고맙다. 이 필터가 의료용인데 이것을 긴급하게 (마스크용으로 전환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 불화폴리이미드 제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통유리창 너머로 불화폴리이미드 제조 공정을 살펴보며 “(불화폴리이미드) 롤 제품이 어떤 의미가 있냐”며 “이런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가 세계에 별로 없냐”고 물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롤로 만들었다는 것은 양산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라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 필름이 주는 것과 롤 필름이 주는 효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해외 업체들이) 지금은 추격하기 위해서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이 불화폴리이미드는 일본이 수출을 통제해서 우리가 좀 걱정했던 품목 아니냐”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오히려 우리가 더 앞서가는 그런 단계에 와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등 많은 업체들이 다 우리 부품을 사용하냐”고 묻자 업체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아주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 구미산단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어진 구미산단 기업 간담회에서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사례”라며 “정부도 국민과 기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길을 비추며 어두운 터널을 함께 지나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이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걱정이 컸던 지역인데 빠른 속도로 진정이 됐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느낀 노하우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이 지사는 면마스크에 필터를 붙인 ‘경북형 마스크’로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고 대구 확진자들을 경북에 수용한 이야기를 했다. 이어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코로나19 방역 대응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에 관해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위기극복의 주체는 고용과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기업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 느낀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주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핵심이다.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할 때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