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도 23대 중 10대 줄이기로… 대한항공은 중순부터 유급 휴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10대를 줄이고 직원 약 40%를 감원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도 4월 중순부터 최대 6개월까지 유급 휴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사는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3대 중 B737-800 항공기 10대를 줄이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737-800 항공기 1대당 약 80명의 고용이 창출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직원 약 1700명 가운데 약 40%인 700여 명을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조정할 방침이다.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난 뒤 4월 말 구조조정 대상자를 추가로 확정해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보상 및 위로금 지급, 미납된 임금 지불 등은 국토교통부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자금 약 20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한 제주항공 측과 조율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유·무급 휴직 방식의 인력 조정을 해왔지만 비행기를 줄이고 직원 감원까지 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에 인수되는 4월 말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 비행기 편수 축소 및 인력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제주항공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를 늘려 성장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운항 편수를 축소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