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NS 글 100여건 추적나서
조주빈측 “공동운영자 3명 더 있다”
아동, 청소년 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 등)로 구속된 조주빈(25)이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대화방이 30개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이런 다수의 대화방을 함께 만들거나 양도한 공범이 3명 더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박사방의 성 착취 영상을 다른 곳에 퍼 나른 유포자들도 사법 처리하기로 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일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에 따르면 조주빈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개설하거나 운영에 관여한 대화방이 30개 정도라고 진술했다. 김 변호사는 “단기간에 방을 만들었다가 없애는 방식으로 운영했고 (박사방 운영으로) 범죄 수익을 내기 시작한 건 작년 9월부터”라고 말했다.
조주빈은 자신이 대화방을 넘겨받거나 관리 권한을 위임한 인물로 ‘이기야’ ‘사마귀’ ‘붓다’라는 아이디를 쓰는 3명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일명 ‘갓갓’이 만든 ‘n번방’(성 착취 영상 유포방)에서 이들 셋을 알게 된 뒤 n번방을 모방한 대화방들을 함께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선 검찰청이 하는 디지털 성범죄 수사의 컨트롤타워인 대검찰청 형사부에 “단순히 보고만 받는 데 머물지 말고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꼼꼼히 검토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이 제작해 유포한 성 착취물과 관련 있어 보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100여 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동진 shine@donga.com·황성호·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