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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본계약 늦춰질 듯

입력 | 2020-04-02 03:00:00

코로나 사태로 유상증자 연기… 주가 급락에 인수포기 가능성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이번 달로 예정된 인수 본계약이 기약 없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7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절차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기업결합 심사를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늦어지면서 향후 일정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아직 인수와 관련한 별다른 요청을 받지 못했고, 정정 공시 역시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 간 맺은 주주간계약(SPA) 서류상에 명시돼 있던 문구”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이라는 문구 자체를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이 매각 일정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현재 주식 가치 대비 3배 이상인 2조5000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정순구 soon9@donga.com·변종국·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