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음악 3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가 있을까.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은 홀로 흩어지고 만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고 있지만 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다 함께 즐길 수도 없어 아쉬울 뿐이다. 그렇다고 한숨만 내쉴 필요는 없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직접 맞아야 봄을 실감할 수 있는 건 아닐 터이다. 셰익스피어는 “음악을 듣는 순간만은 악한 사람도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음악이란, 멜로디와 리듬으로 세상과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만이 아니라 웃음과, 다정한 눈물과, 함께 보듬어 안게 하는 따스한 한 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 무리일까. 그건 또 하나의 ‘희망 바이러스’이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당분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면, 집에 머물고 싶다면 TV와 컴퓨터를 켜보라.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와, 한 곡의 노래가 품어낸 ‘희망 바이러스’를 확인해보라.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더욱 더 전파되길 바라며….
● 봄날 (방탄소년단)
해마다 이맘때쯤 음원차트에 재진입하는 곡으로 단순하게 알고 있다면,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고나 할까.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봄노래 가운데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이긴 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꿈을 가지고 희망을 잃지 말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위로해왔다. ‘봄날’에서도 이들은 같은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방탄소년단도 2017년 노래 제목처럼 긴 어둠을 뚫고 ‘봄날’을 맞이했다. ‘아침은 다시 올 거야/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순 없으니까/벚꽃이 피나봐요/이 겨울도 끝이 나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방탄이 부르는 봄송

가수 이한철. 사진제공|미러볼 뮤직
● 슈퍼스타 (이한철)
“괜찮아 잘 될거야” 힘든이들 위한 응원곡
가수 안치환. 동아일보DB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안치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희망가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