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걱정 없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 감염이 증가하면서 병원에 등장한 ‘로봇 간호사’에서 나온 ‘기계 음성’이다.
코로나19 발병의 진원지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 도시인 바레세에 있는 서콜로(Circolo) 병원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로봇 6대가 최근 배치됐다고 2일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환자들이 로봇 얼굴을 터치해 자신의 상태나, 필요한 진료를 녹음해서 의사에게 보낼 수 있는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토미는 “의료진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이 나의 능력이다” 등 자신의 능력을 설명하는 음성기능도 갖췄다. 특히 얼굴 화면을 이용해 로봇이 큰 눈이 껌뻑이도록 작용해놓은 탓에 배치 초기 거부감이 컸던 고령 환자들도 금세 이들 로봇 간호사와 친근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병원 측은 로봇 간호사를 이용해 의사와 간호사와 환자와 직접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진 감염률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부족현상을 겪는 의료용 마스크와 방호복 등도 비축할 여유가 생긴다. 1일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수는 11만574명으로 전날보다 4782명(4.5%) 증가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27명 늘어 1만3155명에 달했다. 급증세 속에 현재 이탈리아 내에서만 4000명 이상의 의료진들이 감염됐다. 사망한 의사만 66명에 달한다고 안사통신 등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향후 인간형 의료 로봇 개발과 현장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덴마크에서는 바이러스 소속을 위한 살균용 자외선을 쓸 수 있는 소독용 로봇이 개발돼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중국 우한의 일부 병원에서도 임시병동에 의료진 대신 환자에게 물과 음식을 전달하는 배달로봇을 배치하기도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