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89명 추가돼 총 환자 수(9976명)가 1만 명에 육박했다. 수도권의 환자 수는 1004명으로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환자 수가 곧 100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 수도 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균 총리는 “전 세계 확산세가 가파르고 해외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는 감염 확산 위험이 있다”고 말해 2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끝내고 6일부터 완화된 ‘생활 방역’ 태세로 들어가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연구 사례를 들어 1주일 후면 신규 환자가 66%, 2주 후엔 88%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주간의 거리 두기가 끝나가는 데도 여전히 하루 100명 안팎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요양병원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해외 유입 환자 수도 늘고 있다. 해외 유입을 차단할 강력한 대책 없이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기댄 사회적 통제만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현 추세라면 4·15총선 이전에 획기적인 환자 수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1학기 등교 개학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하지만 먼저 방역 강화부터 서둘러야 한다. 우선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유흥시설에 대한 대책 보강이 필요하다.
장기간의 거리 두기로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중간에 긴장의 끈을 놓으면 지금껏 투자해왔던 노력마저 허사가 된다. 외출을 자제하고 밀폐된 곳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피하며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등 강도 높은 거리 두기를 이어가는 것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