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손잡고 포옹-금식기도 신도들 행사이후 전국으로 흩어져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게 된 원인으로 한 개신교 기도회가 주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르몽드와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프랑스 보건당국이 2월 동부 오랭주의 도시 뮐루즈에서 열린 교회 집회를 자국 내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 ‘열린 문 교회’에서는 2월 17∼21일 대규모 기도회가 열렸다. 프랑스 전역에서 온 신자 2500여 명이 한정된 공간에서 열정적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면서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고 금식기도를 했다.
북동부 도시인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기도회를 다녀온 간호사가 동료 간호사를 감염시켜 25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도 기도회에서 3명이 돌아온 후 263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21명이 숨졌다. 기도회에 다녀온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목사 마마두 카람비리 씨는 귀국 후 자국 내 1번 코로나19 환자가 됐다. 지역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WP에 “기도회가 코로나 원자폭탄이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이날 563명, 프랑스는 509명 등 자국 내 사망자 수를 경신했다. 러시아도 이날 확진자가 440명 증가해 2777명이 되면서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