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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대회, 2차대전 이후 첫 취소

입력 | 2020-04-03 03:00:00

황제 페더러 “엄청난 충격 받았다”
세리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7월 브리티시오픈 골프도 무산될듯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이 올해 윔블던을 치르지 않는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877년 출범해 올해 134회를 맞은 이 대회가 질병으로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인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레프. AP 뉴시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제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이 올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은 1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제134회 윔블던은 내년 6월 2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린다”고 발표했다.

1877년 이후 해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1915∼1918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 1940∼194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를 열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질병으로 일정을 취소한 적은 없었다.

2월 무릎 수술을 받고 이 대회를 통해 메이저 복귀전을 치르려던 로저 페더러(39·스위스)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출산 휴가 이후 메이저 우승 기록이 없는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 역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날 “7월 개최할 예정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1860년 시작한 디 오픈이 열리지 못하면 1945년 이후 75년 만의 일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