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소 사격-총검술 등 받아 2018 아시아경기 출전해 금메달… 군사훈련-봉사 마치면 병역 혜택 EPL 5월 재개하면 연기될 수도
손흥민이 2018년 9월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은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물어 보고 있다. 영국 BBC, 미국 CNN 등은 당시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우승으로 병역 의무를 피하게 됐다. 그의 몸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DB
병무청 관계자는 “손흥민이 병역 혜택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입소해 3주 동안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현재 2주 동안 자가 격리 중이다. 소속팀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일시적 귀국을 허락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귀국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유’라고만 밝혔다.
예술·체육요원은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가 대상이다. 편입 신고 이후 34개월 내에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의무를 마치게 된다.
영국 런던에 있는 한인학교와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이벤트 등에서 일일강사 등을 하면서 봉사활동은 이미 시작한 상태다.
제주 해병대 9여단은 손흥민과 같은 예술·체육요원과 사회복무요원이 행군, 사격, 총검술, 화생방, 제식훈련, 군법교육 등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곳이다.
손흥민이 해병대 산하 부대에서 군사훈련을 받지만 신병 훈련과는 다른 과정이기에 해병대 기수는 부여받지 않는다. 해병대의 신병교육 장소는 경북 포항에 있는 교육훈련단이다. 육군에서 실시하는 기초 군사훈련은 4주 과정이지만 해병대는 지난해 4주에서 3주로 바꿨다.
가능성은 낮지만 입소가 미뤄질 수도 있다. 4월 30일까지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5월에 리그를 재개하면 손흥민은 곧장 팀에 복귀해 시즌을 마친 뒤 기초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입소 연기는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입영일 5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