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마스크 등 의료용품 확보전에 나서면서 의료용품 수출·입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사이자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인 장 로트너는 프랑스 라디오 RTL과 인터뷰에서 중국산 마스크 수백 만 장을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미국 업자들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업자들이 기존 가격의 서너 배를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려던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다. 그 보도는 완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부인에도 주변국들은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에서 주문한 개인보호 장비가 캐나다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도 의약품의 필요성이 크다는 걸 알지만 캐나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반인은 ‘마스크가 필요없다’는 기존 지침에서 방향을 틀고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face coverings)를 착용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