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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6일까지 진행되는 재외국민 투표에서 재외국민 유권자의 절반만 투표하게 된 것을 놓고 여야는 유불리 계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총 55개국 91개 재외공관의 선거사무가 이미 중지됐다. 재외국민의 49.3%인 8만4707명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 ‘초박빙’ 판세가 예상되는 지역구에선 재외투표 이탈이 승부의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총선과 대선에서 나타난 재외국민 투표의 경향을 분석해보면 현 상황은 상대적으로 범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7년 5월 대선에서는 총 22만1209표의 재외선거 유효투표 중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9.0%(12만886표)를 가져갔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홍준표 후보는 7.8%(1만7294표)를 얻어 재외국민 투표에서 4위에 머물렀다. 문 후보가 전체 투표에선 41.09%를 얻은 것과 비교할 때 재외국민 투표에서 무려 17% 포인트 이상 더 많은 득표를 한 셈이다. 2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6.3%, 3만6073표), 3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9(11.6%, 2만5757표)로 나타났다.
앞선 4차례의 선거 중 통합당 계열이 재외국민 투표에서 이긴 것은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한 번이다. 이때 새누리당이 40.4%(2만2646표)를 얻어 민주통합당(35.2%, 1만9757표)을 눌렀다.
통합당 관계자는 “과거엔 교포 중 상당수가 보수 성향이었는데 최근 선거를 분석해 보면 해외 표심이 친여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투표가 제한된 국가와 지역,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평가 등 여러 변수가 많아서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