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병두, 차성수, 문석균 무소속 도전…3파전 형성 보수 진영 거물급 홍준표·김태호, 통합당 후보와 경쟁 윤상현, 권성동도 접전…이용주는 "당선되면 與 입당" 민주·통합, 공천 불복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방침
공천을 받지 못해 당을 뛰쳐나간 후보들의 생환 여부도 이번 4·15 총선에서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서울 동대문구을 선거구는 현역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파전이 벌어진 탓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동대문구을을 청년우선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3선의 민병두 후보를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당의 불출마 권유를 수용하지 않은 결과다.
민 후보는 결국 당을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출마, 동대문구을 후보 기호 9번을 받았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다소 올라가는 모습도 보이는 만큼 민 후보가 친정의 청년 신인 장 후보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이 지역이 과거 보수 성향이 강했던 곳인 만큼 진보 진영의 표가 나뉠 경우 20대 국회 서초구갑 현역 의원인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금천구 선거구도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선거구에 영입인재인 최기상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1일 뉴스토마토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최 후보가 36.5%로 1위를 달렸다. 통합당 강성만 후보가 27.9%로 그 뒤를 쫓았다. 무소속의 차 후보는 13.5%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다만 차 후보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민선 5·6기 금천구청장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지역구 세습 논란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경기 의정부갑 선거구에 도전장을 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당초 민주당 지도부의 불출마 권유를 수용했다가 이 지역에 연고가 없는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고심 끝에 정치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인의 길을 가셨듯, 저의 소신과 신념을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향해 나아갈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통합당에서 뛰쳐나간 후보들도 적지 않다.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대표는 공천을 받지 못해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대선주자라는 인지도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대구CBS, 영남일보, KBS대구 에이스리서치 의뢰,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무소속 홍 후보 35.5%, 통합당 이 후보 34.4%였다. SBS 입소스 의뢰,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는 홍 후보 29.1%, 이 후보 34.6%였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달 26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통합당 강석진 후보 35.7%, 무소속 김 후보 31.5%였다. 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16.4%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시갑에 도전장을 낸 무소속 이용주 후보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20대 총선에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그는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는 당선되면 ‘무조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현수막을 선거사무실 외벽에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들이 당선될 경우 그 이후의 거취도 주목되지만, 복당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무소속 출마자는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