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워싱턴주 커클랜드 지역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주정부 조치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미국인들은 각종 여가 활동으로 격리 생활을 이겨내고 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그렇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장기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미국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인해 해고까지 급증하고 있으니 더욱 불안한 상황입니다.
△“We are swamped.”
△“Blaming New Yorker will do.”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물론이요, 하루 사망자가 500명이 넘습니다. 뉴욕이 어떤 곳입니까. 2001년 9·11테러 당시 뉴욕은 초유의 공격을 당했고, 전 세계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19년 뒤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뉴욕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다릅니다. 한 뉴욕 지역 운동가의 말입니다. “뉴요커를 비난하면 쓸모가 있지(will do).”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는 중국과 아시아에 분노를 표출했지만 지금은 뉴욕이 표적이 된다는 취지입니다.
△Keep calm and carry on.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호러 스토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CNN은 지친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마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차분히 계속 가라.’ ‘계속 가라’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는 뜻이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