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서대문갑 우상호-이성헌 6번째… 관악갑 김성식-유기홍 5번째 63곳중 12곳 20대 총선 초박빙 승부… 이번에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3개 지역구 중 같은 후보자들이 같은 지역구에서 2번 이상의 재대결을 벌이는 곳은 총 63곳(24.9%)이다. 역대 총선에서 3% 이하를 득표한 후보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숙적 리턴매치로 가장 유명한 곳은 서울 서대문갑이다. 서로 다른 해에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전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20년 동안 6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우 의원의 우위. 서울 관악갑에서는 무소속 김성식 의원과 민주당 유기홍 전 의원이 5번째 맞붙었다. 김 의원은 18대와 20대에 각각 한나라당, 국민의당 소속으로 유 전 의원을 꺾었고, 이번에는 소속 정당 없이 지역구 사수를 노린다. 유 전 의원은 17, 19대 총선에서 각각 김 의원을 이겼다.
총선에서 재대결이 많은 이유는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가 직전 총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패배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63개 리턴매치 지역 중 12개 지역은 4년 전 총선에서 최종 득표율 3%포인트 이내에서 승패가 갈린 초박빙 지역이었다. 3번째 대결을 하는 서울 관악을의 통합당 오신환 의원과 민주당 정태호 후보(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는 20대 총선에서 861표 차(0.7%포인트)로 당락이 결정됐다. 검사 출신들의 재대결인 경기 남양주갑 민주당 조응천 의원, 통합당 심장수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표 차이가 249표(0.3%포인트)에 불과했다. 선거 막판까지 조그마한 변수에도 당락이 바뀔 수 있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