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1000만명 부동층 표심에 달린 총선
5일 동아일보 분석 결과 20대 총선 당시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후보 간 표차가 국민의당 후보 득표수보다 적었던 지역구는 총 119곳으로 전체의 47%에 이른다. 이 지역에서 당시 국민의당 후보에게 갔던 표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나 통합당 후보에게 간다면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이 그만큼 있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민주당-국민의당 간 3자 대결이 이뤄진 곳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실제로 무당층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집히는 지역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선거 판세를 가를 수도권의 경우 전체(121곳)의 60%인 73곳이 이런 지역이다. 서울은 용산, 양천을, 관악갑·을, 서초을 등 30곳, 인천은 연수갑·을, 부평갑·을 등 9곳, 경기에서는 수원갑·을, 성남 수정 등 34곳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 후보 간 표차보다 국민의당 후보 득표수가 많았다.
이에 따라 여야는 앞으로 남은 9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4분의 1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는 1000만 명 안팎의 무당층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5일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력 유세단을 수도권에 집중시키며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유세에서 1가구 1주택 실소유자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협의했다. 그렇게 조정이 됐다”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임 전 실장은 4일 경기 이천, 의왕-과천, 용인정에 이어 이날도 서울 동작을, 경기 김포, 고양 등 수도권 격전지로 출동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전날 부산경남에 이어 이날 대전충청 등 격전지역 무당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위원장이 4일 주말 첫 일정으로 달려간 부산경남은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진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 유세 현장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아주 물밀듯이 닥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이분들의 경제 실적으로 봤을 적에 과연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정부는 매우 무능하다”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일에는 ‘스윙 보터’로 꼽히는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대전 중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황운하 후보에 대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선거 (관여 의혹) 때문에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공천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대전 유권자들이 뽑을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휘 yolo@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