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與, 文대통령만 바라보는 거수기”… 특유의 화법으로 연일 돌직구
“민주당이나 북한이나 수준이 비슷”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 추종 집단”.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전 충청 세종 선거유세 지원에 나선 5일 작심한 듯 정부 여당을 향해 대국민 심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 위원장 특유의 간결한 ‘뼈 때리기’ 화법이 ‘여의도 차르’라 불리는 그의 독특한 캐릭터와 맞물리면서 그동안 통합당에서 내왔던 정부 비판 메시지와 차별화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강조하며 “민주당은 집권 능력이 없는 당”이라는 프레임 설정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충북 청주 선거 지원유세 등에서 “(이번 선거는)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라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다수가 되면 (조 전 장관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내려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향해 “청와대만 바라보는 허수아비 같은 정당이 경제, 정치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민주당은 단순 거수기다. 용기 있는 국회의원 하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가 감염병 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발표문을 내고 △비상경제 재원 100조 원 마련 △‘국민보건부’ 독립부처 개편 △국가방역위원회 운영 △건강보험공단 재정 상태 개선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이 모든 일의 골간을 21대 개원국회 1개월 내에 완성하겠다”며 포스트 총선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론도 부각시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