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단호한 메시지-정보분석-침착” 평가
WSJ는 리더십 칼럼 시리즈 ‘캡틴 클래스’에 게재한 이 칼럼에서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55·사진)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칼럼은 정 본부장에 대해 “수백만 국민이 이름을 알기 전 그는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관료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단호한 메시지, 잘 분석된 정보, 침착함의 조화가 국민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안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무실을 거의 떠나지 않은 채 자신을 헌신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얼마 전까지 이름도 모르던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은 “정 본부장이 이제껏 성공적인 대응을 해왔다고 평가받는 한국 정부 대응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가운데 거의 매일 브리핑에 나섰다”며 “한국 정부는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로 고강도 봉쇄 조치를 하지 않고도 신규 감염자 수를 회복자 수보다 적은 수준으로 통제했다”고 평가했다.
또 “위기 정도가 심각해지고 해법이 명백하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유능한 책임자가 사심 없이 상황 대응에 헌신하기를 기대한다”며 정 본부장을 포함해 코로나19 대응에서 주목받은 각국의 ‘진짜 영웅’들을 소개했다. 당파성에 흔들리지 않는 전문성을 앞세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80), 과학적 근거를 앞세운 답변으로 극찬을 받은 제니 해리어스 영국 부(副)최고의료책임자(62), 대표적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무타히 카그웨 케냐 보건장관(62), 보건장관 출신으로 대만 감염자 수를 300명 이하로 통제한 천젠런(陳建仁) 부총통(69) 등이 포함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