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지지정당 없다” 유권자 20% 넘어… 민주당 수도권, 통합당 부산경남 첫 주말 유세 부동층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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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밝힌 무당층(부동층)이 20%대 중반을 상회하면서 어느 때보다 부동층의 향배가 4·15총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비례 위성정당까지 더해진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 속에 확실한 제3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 막판까지 부동층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4, 5일 부동층 밀집지역을 찾아 맞춤형 메시지로 표심을 공략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대 총선 선거인 수가 4399만4247명으로 4년 전 4210만398명보다 4.5%(189만3849명) 늘었다고 밝힌 가운데 현 시점에서 무당층은 1000만 명 안팎으로 관측된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조사한 결과(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2%였다. 민주당(38.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으로, 통합당(25.3%)보다 높았다. 4년 전 20대 4·13총선을 앞두고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6년 3월 29, 3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했을 때 새누리당(33.3%), 민주당(24.9%)에 이어 국민의당이 10.9%로 확고한 제3당이었을 때와 다른 상황. 당시 무당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1.3%로 이번 조사보다 5.9%포인트 적었다. 3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3월 31일∼4월 2일) 결과에서도 무당층은 22%였다.
민주당은 무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을, 통합당은 부산경남 등을 파고들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5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염병 퇴치에 성공하고 사회적 경제적 위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경기 일대에서, 총선 불출마 중진 의원들이 꾸린 ‘라떼는 유세단’은 인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지현 jhk85@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