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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통합당 김대호 결국 사과 “제가 부족”…김종인 “성격에 문제”

입력 | 2020-04-06 17:49:00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30~40대는 논리가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대·70대·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인식은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깊이 혜량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도 “다만 오늘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책과 글을 쓰고,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게 된 것은 오직 우리 청년과 미래 세대에 기회와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함”이라며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또한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 하시고 계시는 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잘못으로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개인이 무슨 한 말씀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건 삼가줬으면 좋겠다”며 “원래 운동권 출신에 변심한 사람이어서 자기와 맞지 않는 것에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내에선 김 후보에 대한 징계 및 제명 절차에 대해 논의 중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위원장과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발언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김 후보의 징계 및 제명 가능성에 대해 “당내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