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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부산이 초라하다” 말실수…‘베트남 女선호’ ‘장애인 한심’ 악몽

입력 | 2020-04-06 18:13: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 교통체증 등을 지적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고 말해 부산 폄하 논란을 자초했다. © News1


미래통합당이 잇따른 말실수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에 이번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덜컥 말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동안 여러차례 말실수로 비난을 받았던 이 대표이기에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부산 확 변화시키겠다는 의욕이 앞서 “부산이 초라하다”했다가 뭇매

이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철도관련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심할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를 뽑아주면 부산을 새롭게 바꿔놓겠다는 뜻이었지만 의욕이 넘친 때문인지 “부산이 초라~”라고 언급, ‘부산을 비하했다’며 뭇매를 맞았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자은 “부산 폄훼 망언이 부산과 부산시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도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지역 폄훼로 여겨질 수 있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일뿐더러, 집권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 “베트남 여성 선호-장애인보다 한심-경단녀는 열심히 안해-장애인은 의지가 약해” 말실수 연발

이 대표는 ‘버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직선적 성격 때문인지 종종 말실수를 범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8년 12월 3일 국회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다”고 했다가 왜곡된 여성인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에 혼쭐이 났다.

25일 뒤인 그해 12월 28일 민주당 전국 장애인 위원회 발대식 행사에선 야당을 겨냥해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을 이어가다가 아차 싶었든지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수정했다.

하지만 이어 “정치권에서는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논란을 자초했다.

선거의 해인 2020년에도 말실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월 9일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를 소개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경력이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무엇을 안 한다”고 발언, 마치 여성이 경력단절 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풀이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1월 15일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씀’에서 인재영입 1호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와 관련해 “만나보니 의지가 강했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오니까”라고 해 ‘장애인이라면 무조건 의지가 약하냐’는 항의에 시달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