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잎 보관하던 ‘동부창고’ 5개동, 생활문화-커뮤니티 공간 탈바꿈 연간 8만여 명 찾는 문화명소로
방치된 담뱃잎 보관창고에서 청주시민의 예술놀이터로 거듭난 동부창고가 ‘꿈꾸는 예술터’ 조성으로 문화재생 사업을 완성하게 됐다. 동부창고에서 열린 문화 페스티벌.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7개 동이 남아있던 동부창고 역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10년 넘게 방치됐다. 이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과 공연예술 연습공간 조성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34∼36동, 6동, 8동 등 5개 동이 생활문화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에는 복합문화공간 카페C, 생활문화 활동공간, 이벤트홀 등이 꾸며져 연간 8만여 명이 찾는 문화도시재생의 모범적인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 동부창고가 청주 시민들의 놀이터이자 삶의 예술 공간인 ‘꿈꾸는 예술터’로 다시 한 번 변신한다.
6일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0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 지원사업(꿈꾸는 예술터)’에 동부창고 37동이 선정됐다. ‘꿈꾸는 예술터’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특화공간을 조성·운영하는 사업이다.
청주문화산단 박혜령 정책기획실장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예술교육 전문가 등과 ‘꿈꾸는 예술터’의 운영방향 수립을 위해 라운드테이블을 상시 운영할 것”이라며 “또 교육청과 미술관 등 유관 기관과 유기적인 예술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해 특색 있는 지역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동부창고 38동에서는 지난해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의예술공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완료되면 동부창고는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까지 전 세대가 함께하는 청주 시민들의 예술의 장(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문화산단 박상언 사무총장은 “동부창고를 거점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활동의 영역을 점점 더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꿈꾸는 예술터’는 폐교를 예술교육센터로 개조한 핀란드의 방과후 문화예술 교육 시설인 아난탈로를 모델로 했다. 2018년 시작해 지난해 첫 시범 사업지로 경기 성남시와 전북 전주시가 선정됐다. 올해는 청주시를 비롯해 부산 북구, 경남 밀양시, 강원 강릉시, 전북 장수군 등 5곳이 뽑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