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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유업계에 석유 저장탱크 빌려준다

입력 | 2020-04-07 03:00:00

SK에너지에 석유公 창고 임대… 휘발유-항공유 등 재고처리 숨통




정부가 정유업계에 석유 제품 저장 창고를 개방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석유 소비 감소로 휘발유, 항공유 등 재고를 처치 곤란 수준으로 쌓아뒀던 정유업계는 정부 지원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의 충남 서산시 저장 탱크 2개(총 180만 배럴 규모)를 6월 말까지 3개월간 돈을 내고 빌리기로 했다. 울산 등에 위치한 저장 시설을 가득 채워도 남는 석유 제품 여유분을 보내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을 띄워 보관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는데 한국석유공사의 협조로 급한 불은 끄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정유 4사와 한국석유공사, 정부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휘발유와 항공유 등의 재고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유업계는 한국석유공사의 저장 탱크 사용을 요청했고 SK에너지가 처음 세부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석유공사의 저장 탱크 활용 방안을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8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제2정제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7∼12월)로 예정됐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정유업계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