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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회사로”… IT업계, 재택근무 속속 해제

입력 | 2020-04-07 03:00:00

코로나 장기화에 유연근무 전환… 자율출퇴근-주4일제 등 다양
거리두기 지키며 업무 정상화




재택근무 최일선에 있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6일부로 속속 출근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전 직원 출근을 결정한 넥슨의 경기 성남 판교사옥에서 열 감지 카메라로 출근 직원을 체크하는 모습. 넥슨 제공

2월 25일 국내 업계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던 SK텔레콤 직원들이 한 달 2주 만인 6일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서울 중구 본사 1층엔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돌아갔고 출퇴근과 구내식당 이용 시간은 4부제로 나눠 운영됐다. 27인승인 회사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최대 4인까지만 타도록 했고 사무실에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했다.

○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 속속 재택근무 해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재택근무 체제 전환에 나섰던 ICT 업계도 6일을 기점으로 속속 회사로 복귀하는 모양새다. 자율근무와 주 4일 근무 등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업무 정상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조직·지역별로 회사 출근과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시 디지털 워크’ 체제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해외 귀국자 등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적용되며 당분간 자율 출근 체제를 지속할 예정이다.

출근 첫날인 이날 SK텔레콤 본사 직원 5000명 중 절반 이상이 출근했다. 각종 수칙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도 많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념하며 근무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와 사내근무를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라 만족감도 높다”고 말했다.

2월 27일부터 재택근무 중이던 넥슨도 이날부터 전 직원이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임산부와 질환자 등 배려 대상자는 출근 대상에서 제외하고 자녀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도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판교 사옥을 오가는 셔틀버스에는 두 좌석당 한 명이 앉도록 했고 출근시간도 12시까지로 연장됐다. 구내식당엔 칸막이가 설치됐다.

○ 주 4일 근무제 실시하는 엔씨소프트


재택근무 최일선에 있던 ICT 업계가 단계적인 업무 정상화에 들어가면서 유연근무제, 주 4일 근무 등 다양한 업무 형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그간 일각에서만 실험적으로 적용되던 근로 체제들이 실제 현장에 자연스럽게 안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대를 기점으로 2주간 전사 유급휴가, 이후 재택근무를 실시해 화제가 됐던 엔씨소프트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주 하루씩 한 달에 총 4일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출근일에는 각자 상황에 맞는 시간에 출근하고 알아서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한다.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 중인 넷마블도 이날부터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만 자율 출근을 적용한다. NHN은 월요일과 목요일로 요일을 정해 한 주 2회만 자율 출근하도록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직 전 직원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회사의 업무 풍경뿐만 아니라 근무 분위기도 코로나19 이후 많은 부분 바뀌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철저한 위생 관리를 조건으로 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