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인 연구원-국내 병원, ‘AI 스마트변기’ 첫 개발 고속카메라로 대소변 검사
동아일보 DB
매일 앉는 화장실 변기에 비데처럼 설치하기만 하면 요로감염부터 전립선(전립샘) 비대증, 염증성 장질환 등 여러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변기’를 미국과 국내 한국인 연구자가 주도해 처음으로 개발했다.
박승민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수석연구원과 이준 연구원, 이종균 서울송도병원 이사장과 원대연, 김정하 서울송도병원 과장팀은 압력센서와 고속 카메라, 시각 AI 기술을 활용해 배변 시간부터 대변 형태, 소변의 속도와 양 등을 검사하는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공학’ 6일자(현지 시간)에 발표했다.
대소변은 다양한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지만, 민감한 신체 부위와 관련돼 있어 측정 연구가 드물었다. 연구팀은 전용 카메라로 대변을 촬영한 뒤 색과 형태, 무른 정도 등을 AI로 판단, 분류해 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에 건강검진 때 쓰는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등을 확인하고, 전용 고속카메라를 이용해 떨어지는 소변 속도 및 양을 측정해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