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거래소 등 20곳 추가 압수수색 조주빈 계좌 입금자 구체 신원확인 상당수 30대 男… 다른 회원도 추적 軍, 조주빈 공범 ‘이기야’ 구속
조주빈(25)이 만든 ‘박사방’에서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받아본 유료회원 10여 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30대 남성이었다. 경찰은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 압수수색해 조주빈에게 돈을 보낸 또 다른 유료회원들과 자금 흐름을 좇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 10여 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조주빈이 공지한 가상화폐 지갑주소로 송금한 뒤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료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중에는 (조주빈 측에) 여러 차례 가상화폐를 전송한 이들도 있다”고 했다.
유료회원들이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입장료를 보냈다면 실명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서 거래 기록이 남는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추가로 확보해 이쪽으로 지불한 유료회원들도 추적하고 있다. 조주빈의 범죄 수익도 더 드러날 수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수익은 지난달 16일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1억3000만 원과 계좌에 있는 수천만 원이 전부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주말에 이어 6일 오전 10시부터 변호인 입회하에 조주빈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공범으로 지목된 고등학생 이모 군(16)도 조사했다. ‘태평양’이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한 이 군은 조주빈에게 일부 그룹방의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았고,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원정대’란 대화방도 운영했다.
육군은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군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6일 밝혔다.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했던 A 씨는 조주빈이 지목한 박사방의 공동운영자 3명 가운데 1명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6일 박사방의 전신인 ‘n번방’ 개설자 ‘갓갓’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n번방 3대 운영자는 박사 조주빈과 ‘와치맨’ 전모 씨(38)가 검거돼 갓갓만 남아 있다.